제6회 고산문학대상(학술부문)에 성기옥 이화여대 교수가 선정됐다.
 수상논문인 ‘자연인식의 기본 틀’에서 성기옥 교수는 고산의 시에서 ‘자연과 사회의 관계는 대립적 관계가 아닌 연속적이고 동시적인 관계’라는 것을 고산의 삶과 그의 시를 통해서 새롭게 해석했다.
 총 6편의 작품을 놓고 1달여 동안 심사를 벌인 심사위원들은 논문의 질량문제와 학계의 기여도, 고산문학의 선양문제, 작품의 밀도와 창의성 문제 등을 엄격히 심사한 결과 소통맥락적 관점으로 고산을 평가한 이성옥교수의 작품을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심사위원으로는 박준규 전 전남대 교수, 김용직 전 서울대 교수, 임기중 전 동국대 교수가 참여했다.
 고산문학대상은 사대주의와 한문문학의 밀림 속에서 우리 국어의 아름다움을 갈고 닦아내 주체적 민족문화의 지평을 열어놓은 국문학의 비조(鼻祖) 고산 윤선도 선생의 자주적 문화정신과 업적을 기리기 위해 해남군이 마련한 상이다.
고산문학대상 시상식은 오는 21일 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다.
한편 고산문학선양 문화대전추진위원회에서는 오는 21일 고산문학대상 시상식과 더불어 고산문학선양 문화대전 국악한마당 자리를 마련한다.
 고산문학선양 문화대전 국악한마당은 21일 오후 2시 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리며 시상식은 오후 4시, 고산문학 학술세미나는 오후 5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학술세미나 주제는 ‘고산문학과 자연’이며 박진환 문학평론가가 사회자로 박준규 전남대 교수와 김용직 전 서울대 교수, 임기중 전 동국대 교수가 발표자로 참여한다.
이날 오후2시에 열리는 고산문학선양 문화대전 국악한마당에는 방성춘 명창의 판소리와 한영자씨의 신칼대신무 공연, 이생강씨의 대금산조, 성준숙씨와 이임례명창의 판소리 공연 등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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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소감 성기옥(이대교수)



고산의 시는 '결 고운 언어'



 이전에는 사뭇 부정적으로만 의식돼 아예 관심의 뒤켠으로 멀찍이 밀쳐 두었던 이들 조선시대 지식인의 정신세계가, 내밀한 의미를 던지며 섬광처럼 제 앞을 비추기 시작한 것이 바로 20여 년 전의 일입니다.
 그런데 이 관심의 전환을 이루는 계기를, 다름 아닌 고산의 문학과 삶이 저에게 마련해 주었던 것입니다.
 유배와 유폐의 반복으로 점철된 고산의 정치적 삶은 차라리 저돌적이라 할 만치 거칠고 치열했습니다.
 그러나 시인으로서 고산이 남긴 문학적 감성의 세계는 차라리 섬세하다 할 만치 결 고운 언어로 채색된 서정적 아름다움의 정점에 자리합니다.
 삶의 거칠음과 시의 아름다움 사이에 놓인 이 막막한 거리―. 당시의 저로서 그것은 하나의 수수께끼였습니다. 마침내 둔한 저의 학문적 호기심을 발동시켰고, 그 비밀을 캐고자 하는 욕망이 그 분의 정신세계를 헤쳐 내는 작업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그 작업의 결과가 바로 이번에 수상논문으로 선정된 ‘고산 시가에 나타난 자연인식의 기본 틀’(1987)인 것입니다.
이번 제6회 고산문학 대상을 수상한 성기옥 교수(62)는 경남 거창 출신으로 영남대 국문과와 서울대 대학원 국문과 석·박사과정을 수료한 문학박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