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산선생은 금쇄동에 오르는 경로를 인간세계에서 신선의 세계로 가는 절차를 거치고 있는 듯하다. 그것은 금쇄동을 신선이 사는 곳으로 여겼던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고산선생이 개척한 문학 산책로는 자연 그 자체에 명명한 독특한 것으로 2개의 건물지와 20개의 석대나 바위에 이름 붙여진 비경이다.

1) 불차(不差) : "절대 어긋나지 말라"고 경고하는 뜻이다. 이 문이 금쇄동으로 들어가는 길이 틀림없음으로 위로 통할 수 있으니 불차라고 이름 짓는다 하였다. 이곳으로부터 금쇄동을 올라가야 한다는 의미이다.

2) 하휴(下休) : "가장 아래쪽의 기뻐함"이라는 뜻이다. 허리를 쉬기에 마땅하여 하휴라 하였다.

3) 기구대(棄拘臺) : "구애됨을 버리라"는 의미. 친구들과 마음놓고 쉴수 있기 때문에 기구대라 하였다.

4) 중휴대(中休臺) : 조용히 앉아 생각하기에 마땅하여 중휴대라 하였다.

5) 상휴(上休) : 새로운 공간으로 전환을 위한 곳이므로 "마지막 시작"이라는 의미. 마음을 가라 앉히고 몸을 편안히 하기에 마땅한 곳이기에 상휴라 하였다.

6) 창고(暢高) : "화창함이 높다"는 의미. 앉아 있으면 마음이 차분하고 눈을 지긋이 감으면 상쾌하여 마음속의 근심을 풀 수 있으므로 창고라 하였다.

7) 쇄풍(灑風) : "바람이 부는 곳"이라는 의미. 건(巾)을 벗고 이마를 드러낼만하여 쇄풍이라 하였다.

8) 첨홀(瞻忽) : "다함을 본다"는 의미. 안자(顔子)가 탄식하는 성인의 도와 같으므로 첨홀이라 하였다.

9) 지일(至一) : 성질이 반대이나 그 종국에 이르러서는 하나라는 이치와 합치되므로 지일이라 하였다.

10) 금쇄(金鎖) : 꿈속에서 자물쇠가 잠긴 궤(櫃)를 얻고, 수일이 안되어 이 고을을 얻게 되었는데, 하나하나가 꿈에서 본 것과 부합되므로 그로 인하여 금쇄동이라 하였다.

11) 월출암(月出岩) : 시선이 여기에 이르면(월출산) 사람으로 하여금 즐거워서 근심을 잊게하고 그외 내려다보이는 어지러운 것들은 다 생략할 수 있으므로 월출암이라 하였다.

12) 고송(孤松) : 해질녘에 올라가 바라보는 것이 율리(栗里)인 고향으로 돌아가 고송을 어루만지며 서성거리는 도연명을 보는 것 같으므로 고송이라 하였다.

13) 유회(有懷) : 부모님을 그리워하는 생각이 나기에 유회라 하였다.

14) 추원(追遠) : 유연히 조상을 생각하는 그리움이 있으므로 추원이라 하였다.

15) 인빈(寅賓) : "동쪽의 손님"이라는 의미. 해가 떠오를 때에는 가장 먼저 붉게 비치는 곳이 이곳 같음이 없으므로 인빈이라 하였다.

16) 국고대(국顧臺) : "허리굽히고 걷다가 돌아보는 곳"이라는 의미. 말잡이가 자기 말이 지쳐 시달리는 것을 슬퍼하는 마음을 품기에 국고대라 하였다.

17) 집무대(集舞臺) : 뭇 신선들의 강도(講道)의 장소 같으므로 집무대라 하였다.

18) 흡월(吸月) : "달의 기운을 들이 마시다"라는 의미. 은빛같은 둥근 달이 공중으로 솟아오르니 취한 신선이 약을 구한 것 같고, 옥토끼가 칼을 어루만진 것 같고, 두꺼비들이 속삭이는 것 같으므로 흡월이라 하였다.

19) 연화(蓮華) : 돌모서리 다섯 봉이 완연히 연꽃 봉우리처럼 펼쳐있다..... 신선이 배회하는 곳이라 이백(李白)의 시어를 취하여 연화라 하였다.

20) 난가대(爛柯臺) : "빛나는 가지"라는 의미. 푸른 소나무 두그루가 서로 그늘을 드리우고 단정히 마주 대하고 있는 것이 바둑을 놓는 신선이 대좌하고 있는 듯 함으로 난가대라 하였다.

21) 휘수정(揮手亭) : "손을 휘두르다"는 의미. 인간세상으로부터 찾아오는 자가 이곳에 이른다면 이미 지경(지경)이 고요하여 정신의 상쾌함을 깨닫고 문득 세상을 떠날 뜻이 있는 것이므로 휘수라 하였다.

22) 회심당(會心堂) : "마음에 꼭 드는 곳"이라는 의미. 편히 쉬며 마음을 가다듬고 수양할 곳을 삼아 회심이라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