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산선생이 보길도에 머무르실때 남해안 여기저기를 둘러보시던중 경관이 아름다운 거금도에 들리게 되어 거금팔경을 작시하시고, 나무를 식재하셨는데 그 나무가 고산목입니다.
전남 고흥군 금산면 홍연리.
고산목은 이곳 사람들은 사장나무라고도 부르는데, 직경 220cm, 수령 360년 정도인 노거수 느티나무이다.


(고흥 문화원 제공)_ 고흥 군민광장 3호에서 발췌

:: 거금팔경(居金八景) ::

산수가 비단같이 수려하다고 해서 금산(錦山)이라는 지명을 얻었다는 금산에는 옛부터 풍류인(風流人)들이 즐겨찾는 여덟가지의 아름다운 경치가 있었으니 이를 곧 거금팔경(居金八景)이라 한다.

그러니까 거금팔경은 단양팔경(丹陽八景)이나 관동팔경(關東八景)처럼 금산에 살았던 우리 조상들의 멋과 풍류와 삶의 여유를 찾는 안식처로 거금팔경을 바라보며 시상(詩想)을 다듬기도 하고 삶을 살찌우기도 했던 것이다.


거금팔경을 열거하면

제 1의 景이 송암모종(松庵暮鐘)으로 해저무는 황혼녘에 용두봉 너머로 은은히 울려오는 송광암의 종소리이다.

어쩌면 금산의 주민들은 모두가 이때쯤 송광암에서 울려오는 종소리를 들으며 띠끌 묻은 번뇌를 씻고 청정한 마음으로 불도의 자비를 마음깊이 새겼을 것이다.

제 2의 景은 망천춘우(網川春雨)다.

입춘이 지난 이른 봄날 지금의 대흥리 하천으로 물길이 넘쳐흐르고 안개처럼 내리는 보슬비 속에 아련히 비쳐오는 강뚝의 봄풍경 또한 詩흥을 돋우웠으리라

제 3의 景은 적대귀운(積臺歸雲)이다.

금산의 지붕이라고 할 수 있는 영산 적대봉에 띠를 두른 구름과 구름위로 불쑥 솟은 산사山娑는 우리 금산인들 가슴에 형언할 수 없는 신비로움과 운치를 안겨 주었으리라. 술기운에 거나해 오른 옛 한량들께서는 이런 정경을 보며 많은 싯귀들을 떠올리기도 했으련만 우리에게 전해온 것이 별로 없으니 안타깝다.

제 4의 景은 죽도관어(竹島觀漁)이다.(궁전弓前앞 대섬, 현 간척지)

맑고 고요한 대섬앞에 나와 한가로이 노니는 물고기를 보는 재미를 말한다.
얼마나 생활이 한가했으면 바닷가에 나와 헤엄치고 노는 물고기와 희롱하며 風流를 즐겼을까?
중국의 이백이 그랬다던가... 한폭의 그림처럼 옛 우리조상들의 한가한 모습이 떠오른다.

제 5의 景은 연소추월(蓮沼秋月)이다.

달빛 교교한 가을밤에 연소바닷가에 나가 허공에 휘엉청 뜬 달과 바닷속 깊이 가라앉은 달그림자를 보는 것도 더 없는 멋이었을 것 같다. 李白의 싯귀에는 '달빛에 술을 마시다보니 나와 달과 그림자가 셋이 되었다.' 라는 글이 있는데 이역시 풍류가 아닌가.

제 6의 景은 석교낙안(石橋落雁)이다.

옛부터 철따라 날아드는 철새를 상서로운 새라고 보아왔다.
지금처럼 달력이 없던 시절에는 철새가 날아든 것을 보고 절기를 알았고 사계절 절기도 철새가 몰고 온다고 보았던 것이다.
그때문에 철새를 부귀 다복으로 상징한다.
석교의 바닷가에 앉아 철을 몰고 날아와 한가로이 노니는 철새를 망연히 바라보는 것도 온갖 시름을 잊을 수 있는 멋이었으리라.

제 7의 景은 월포귀범(月浦歸帆) 으로 월포 갯가에 앉아 멀리 뭍에 나갔던 배가 돌아오는 것을 바라보는 정취를 말한다.

육지를 가로막은 아득한 물길 너머로 하얀 돛을 펄럭이며 돌아온 배는 그냥 한 척의 배가 아니라 섬과 육지를 이어주는 반가운 소식이고 바닷가에 앉아 그런 정경을 바라 본다함은 마음속에 일어나는 온갖 그리움이라던가 기다림을 은연중 암시한 말이니 옛 우리 조상들 가슴속에도 그런 그리움과 기다림 같은 것이 있었던 모양이다.

제 8의 景은 사봉낙조(斜峰落照)이다.

斜峰은 지금의 용두봉을 말한다. 용두봉 정상에 앉아 멀리 금당도나 장흥 천관산 넘어로 가라?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