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손바닥에 길이 있다
김유연(황산실고 3)
2008년 10월 02일 (목) 10:58:33 해남신문 hnews@hnews.co.kr

전국고산청소년백일장 운문 - 고등부문 최우수상

 

어머니 손바닥에 길이 있다
평생 바닷바람 맞으며 일한 어머니
그 많던 길들은
대패질 한 것 마냥
밀고 쓸려 조그마한 무늬만 남았다
풀물 든 손톱
어김없이
솔로 손톱 사이사이 닦아 낸다
지워지지 않는 풀물을 보며
어머니는
서운한 마음 감추지 못해
궁시렁 궁시렁 거린다
풀물 든 손톱을 가리기 위해
진갈색 매니큐어를 바른다
어머니의 손바닥에 길은 사라져가도
마음의 길은 푸른 나무와 풀내음이
묻어나는 길이다



출처 : 해남신문